어디가서 애니에 나오는 노래를 좋아한다.
또는 그런 노래를 부르는 경우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이런 반응이다.
"네가 애냐?"
"유치한 노래를 왜 불러?"
뭐, 일단 나같은 경우는 노래를 못 불러서 타박 받는 게 더 크지만..)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부연할 수 없으리라.
사실 따지고 보면 일반 가요라는 것도 노래가 유치하다는 건
알고는 있는 것일까?
아무리 좋은 멜로디라 해도 까보면 유치한 사랑타령이 대부분이지 않는가?
이를테면..)
---톡톡톡, 내게 문을 열어봐~
(이효리의 톡톡톡에 나오는 이런 가요 가사가 멋지냐?)
==물론 거위의 꿈 같은 노래의 가사는 무척 좋아한다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사의 전달성 이라고 본다. 이는 다시 말해 유치하든 안 유치하든 듣는 청취자로 하여금 가사에 공감을 하게 하던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확실히 알게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멜로디와 부르는 사람이 개판이어도 좋다는 건 절대 아님. 같은 맥락으로 거위의 꿈 같은 노래의 가사는 무척 좋아한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등에 삽입되는 곡은 이런 면에서 가사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고 할 수 있겠다. 즉, 주제 내지는 소재, 스토리와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것인데 이런 면에서 언뜻 듣기에 유치한 가사가 나온다.
뭐, 이래저래 보통 사람들이 유치하다고 하는 것들의 예는 많이 있겠지만, 나 자신이 가장 많이 갈굼 받은 것으로...가오가이가 OP인 용자왕 탄생을 예로 들겠다OTL
사실 원곡 가수인 엔도 마사키도 부르기 전에 "뭐, 이런 노래가 다 있어?" 라고 했지만, 부른 결과 최고 대표곡이 되어버린데다 음악성도 신나는 편이라 슈퍼 로봇 계통 노래 중에서는 명곡 취급을 받고 있다. (가수도 지금은 꽤 좋아하는 편 같은데)
이 노래의 최고 강점은 가오가이가에 대한 명확한 이미지 생성이라고 하겠다.
가사를 보면 -가가갓, 가가갓, 가오가이가 파이널 퓨전 승인이다. 지금이다. 합체다~
를 시작으로 해서 작중에서 가오가이가가 쓰는 프로텍트 쉐이드, 디바이딩 드라이버 등등이 나온다.
솔직히 유치하긴 유치하다(..)a
하지만 그런 반면으로 그 작품에 대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확실히 끄집어내었다는 면에서는 이의를 제기하기 힘드리라. 덧붙여 가사가 쉬움으로 인해 청취자에게 인식 시키기에도 보다 훌륭하지 않은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이런 가사의 전달성이고 그런 결과 이래저래 애니에 삽입된 노래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애니 자체도 좋아하지만 애니 노래 좋아하는 건 큰 연관이 없다고 본다(..)
이런 애니 노래 가사를 보노라면 가끔은 너무 멋진 것도 나온다. 사랑 타령만 하는 가요로서는 엔간해서 나오기 힘든 그런 가사들. 주제와 연관해서 나오는 가사들이 그런 경우고 그런 점 때문에 애니 노래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본다.
조금 두서없이 즉석으로 적어내는 글이라 미흡한 점이 많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애니 노래 좋아한다고 색안경 끼고 보는 건 불쾌하다는 것이다. 덧붙여 이런 노래 좋아하면 바로 오타쿠 취급하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 더 편협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언제고 각 잡고 제대로 적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Music/Ani (일본)